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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정우성과 강동원이 만화 찢고 나오는 영화 [인랑]

by 꿀마요 2021. 12. 27.

정우성과 강동원이 만화 찢고 나오는 영화 [인랑]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에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이 캐스팅되었다.


01. 김지운의 새로운 프로젝트 [인랑]

명작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하는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 [인랑]이 제작에 들어갔다. 전작인 [놈놈놈]이나 [밀정]과 비슷하게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통일을 앞둔 근미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가까운 미래 남북한은 7년의 준비기간 이후 통일할 것임을 선포한다. 이에, 반통일을 주장하는 무장테러단체 '섹트'와 그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경찰조직 '특기대', 그리고 통일에 반대하는 권력기관 '공안부'가 통일선포를 사이에 두고 암투를 벌이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2. 캐스팅


임무와 인간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특기대 소속 대원 '임중경'에는 강동원이, 섹트 소속이지만 임중경과 사랑에 빠지는 '이윤희' 역에는 한효주가 캐스팅되었다. 임중경을 최정예 대원으로 길러낸 훈련소장 '장진태'는 정우성이 맡는다. 섹트의 핵심 조직원이자 이윤희의 친구 '구미경' 역에는 한예리가, 임중경의 뒤에서 그를 엄호하는 젊은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역에는 최민호가 캐스팅되었다.


3. 원작 [인랑]은?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은 [공각기동대]로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감독 및 연출을 맡은 애니메이션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케르베로스 사가’ 중 하나인 [견랑전설]의 에피소드 일부를 각색하여 만들었다. 특히 감독을 맡은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사실적인 작화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인랑]은 일본 ‘셀 애니메이션’ 최후의 명작이라고 불리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의 케르베로스 사가 중 붉은안경 관련기사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7267


애니메이션 [인랑]의 배경은 1960년대, 가상의 일본이다. 패전 후 가까스로 점령군 통치에서 벗어난 일본은 고도의 성장을 위해 급격하게 경제 재편성을 꾀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는 불안에 빠진다. 정부는 반정부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치안 경찰기구 수도경을 탄생시킨다. 이 수도경의 핵심이 바로 주인공이 소속된 '특수무장기동경비대(이하 특기대)'이며 이들은 통칭 케르베로스라고 불린다. 한편 수도경 내에는 인랑(人狼)이라고 하는 비밀 첩보부대가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소문만 있을 뿐 실제로 확인된 바는 없다.

특기대원 후세 카즈키는 폭동을 진압하던 중 '빨간 두건단' 소속의 소녀를 사살하는 것을 망설인다. 그 사이 소녀는 테러를 위해 가지고 있던 폭탄으로 자살하고 만다. 죽은 소녀의 무덤을 찾은 후세는 그녀의 언니인 '아마미야 케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동생과 마찬가지로 빨간 두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였으며,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인랑]은 동화 ‘빨간 두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원작에는 케이가 후세에게 동화책을 선물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 작품 자체가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겠다.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야기는 극히 현실적이다. 임무와 인간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편, 목숨을 건 투쟁 속에서도 사랑에 빠지고 마는 개인의 모습을 사실적인 작화와 묵직한 연출로 완성한 명작이다.


4. 잘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중에는 유독 실패작이 많았다. 가장 가까운 예가 원작 [인랑]의 오시이 마모루를 상징하는 대표작 [공각기동대]의 할리우드 판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을 때도 팬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각각 치열했다. 어떤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변주를 통해 흥행을 이끌어왔던 김지운 감독이 SF에서도 특유의 스타일로 관객을 매료시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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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