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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스티븐 킹'을 알고봐야 기묘한 이야기 4가 더 재밌음

by 꿀마요 2021. 12. 28.
이번 '기묘한 이야기 시즌4'에도 스티븐 킹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그래서 다시 돌아보는 스티븐 킹 유니버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은 현존 작가 중 가장 많은 영상물 작품이 만들어진 원작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와 드라마는 imdb.com 기준으로 241작품이다. 2017년 이후 만들어지는 작품만 따져도 단편영화 포함 24작품이 넘는다.


1. [그것] - 극찬 속에 B.O. 흥행 기록까지

[그것]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개봉 당일(금요일)에만 5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9월 개봉작 최고의 개봉일 흥행 기록을 세웠다. 제작비 3500만 달러는 이미 넘어섰고 해외에서도 첫 주말이 지나기도 전에 2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어 첫 주말 흥행 2위를 노리고 있다.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흥행도 기대된다. 원작 소설은 미국에 ‘광대 공포증'을 낳았다고 할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0년에 만들어진 TV 미니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영화는 원작자인 스티븐 킹 본인도 극찬했다. 특히, 광대인 페니와이즈 역을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높다.


2. [다크 타워: 희망의 탑] - 오랜 기다림, 아쉬운 영화

판타지 소설 [다크 타워]는 스티븐 킹이 33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이다. [반지의 제왕] 같은 방대한 스케일에 토끼 굴과 평행 우주, 지옥문 같은 판타지 설정이 나오고, 서부 영화 같은 분위기를 담은 독특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세계관은 스티븐 킹의 다른 여러 작품에서 공유되고 있다. 예컨대, [그것]에서 우주적 악마인 페니와이즈의 반대편에서 선악의 균형을 잡고 있는 ‘거북이' 형태의 존재가 소설 [다크타워]에도 수호자로 등장하는 식이다.

팬들의 바람에 비해 [다크타워]의 영화화는 너무 오래 걸린 감이 없지 않다. J.J. 에이브럼스, 론 하워드 등이 감독으로 거론됐지만 모두 취소하거나, 제작자 역할로 물러나면서 덴마크의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니콜라이 아르셀이 연출을 맡았다. 캐스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악당 ‘검은 옷을 입은 남자' 월터 역은 매튜 매커너히, 고독한 총잡이 롤랜드 역은 이드리스 엘바가 맡았다. 한국 배우 수현도 중요한 역할로 출연한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무난하게 B.O. 1위로 데뷔해 나쁘지 않은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3. [제럴드의 게임] – 넷플릭스의 야심작

중년 부부 제시와 제럴드가 주말에 한적한 호숫가 별장으로 여행을 간다. 제럴드는 색다른 섹스 플레이를 즐긴다며 제시의 양팔을 침대 기둥에 수갑으로 채운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제럴드가 심장마비로 죽는다. 반라로 두 팔이 결박된 채, 아무도 찾지 않는 별장에 고립된 제시는 공포를 느낀다. 설상가상, 배고픈 떠돌이 개가 들어와 제럴드의 시체를 먹고 제시의 정신은 황폐해져 간다. 어린 시절의 각종 트라우마가 떠올라 제시를 괴롭히는데 여기에 ‘우주의 카우보이'라는 상상의 존재가 나타나 제시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제시는 이런 공포와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을까?

스티븐 킹의 1992년 소설을 넷플릭스가 영화화했다. [오큘러스], [위자: 저주의 시작] 등의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했으며, 칼라 구기노와 브루스 그린우드가 중년 부부 역할을 맡았다. 9월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주인공 제시 벌링게임(결혼 전 이름은 제시 마후트)은 스티븐 킹의 또 다른 걸작,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서문에서 잠깐 언급되기도 한다. 제시와 돌로레스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의 마지막 여름에 메인 주에 일어난 개기일식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인연이 있다.


4. [11.22.63] - 케네디 암살을 막아라


원작은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가 시간여행을 통해 1958년으로 되돌아가 1963년 11월 22일 발생하게 될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을 막으려 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주인공은 JFK을 저격한 리 하비 오스왈드를 막고자 하지만, 역사를 거스르지 못하게 하려는 ‘대자연’과 ‘시간'의 거대하고 미스테리한 저항에도 맞서야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드라마 [11.22.63]은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훌루가 만든 8부작 미니시리즈로, 2016년 2월 15일부터 서비스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대체로 원작에 충실한 채 완결이 났지만, 팬들은 시즌2를 염원하고 있다.

JFK의 죽음은 전 세계에 끼친 영향도 크지만, 특히 스티븐 킹의 작품들 속에서 평범하던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스티븐 킹은 JFK 암살에 관한 이야기를 1971년부터 구상했지만, 너무 많은 음모론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확신하기 어려워서 집필을 미루다가, 2011년이 되어서야 겨우 이 소설을 출간했다. 그리고 그 해 LA타임즈 최우수 미스터리/스릴러 상과 국제 스릴러 작가 최우수 소설 상을 받았다.


5. [미스트] - TV 시리즈로 부활한 안개 속 괴물들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짙은 안개가 끼고, 다른 차원(지옥)에서 온 온갖 괴물 들이 출연한다는 이야기. 괴물과 인간의 싸움보다, 괴물이 지배하는 안개에 대한 공포때문에 인간의 공동체 내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이 핵심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호평받았는데, 영화화의 주역인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등의 걸작을 연출해 ‘스티븐 킹’ 영화에 관한 한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며, [미스트] 다음에 탄생시킨 작품이 현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미드 시리즈 [워킹 데드]다.

스파이크 TV에서 만든 드라마 시리즈는, 본래 단편소설이던 원작이나 프랑크 다라본트의 영화에서 기본 설정을 빌어오면서, 훨씬 많은 장치와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갔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대립과 공포가 남발된다는 지적 속에 악평이 많았으며, 최근 시즌 피날레를 방영했다. 안타깝게도 시즌2가 캔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6. [미스터 메르세데스] - 스티븐 킹 최초의 탐정 추리물


스티븐 킹은 정말 많은 장르 소설을 썼지만, 탐정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은 2013년에야 처음 발표했다. 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훔친 메르세데스 벤츠 차로 취업박람회 현장을 덮쳐 많은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킨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은퇴한 경찰, 빌 호지스가 주인공인 이야기다. 은퇴 후 아내와도 이혼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날 ‘미스터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의 발신인으로부터 편지가 오는데,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이 호지스를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를 계기로 호지스는 다시 사건을 처음부터 추리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추리소설 상인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고, 스티븐 킹은 이후 ‘파인더스 키퍼’와 ‘엔드 오브 왓치’를 발표, 빌 호지스 3부작을 완성했다.

드라마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AT&T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난 8월부터 다이렉트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스티븐 킹이 직접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서 제작하는 드라마이며, 명배우 브렌단 글리슨이 빌 호지스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특히 브렌단 글리슨은 스티븐 킹이 처음 소설을 집필할 때부터 빌 호지스 캐릭터의 모델로 염두에 두었던 배우였다.


7. [캐슬록] - 스티븐 킹 유니버스의 집대성

스티븐 킹의 소설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역은 메인(Maine) 주다. 그 안에서도 여러 작품의 사건들이 ‘캐슬 록’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졌다. J.J. 에이브람스의 배드로봇 프로덕션은 워너브러더스 텔레비전과 함께 이 조그만 마을을 배경으로 쓰여진 독립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 풀어가는 드라마 시리즈 [캐슬록]의 제작에 돌입했다. 2018년부터 훌루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멜라니 린스키, 제인 레비, 테리 오퀸, 스콧 글렌 등 캐스팅 된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 스티븐 킹 팬들이 반길만한 이름들이 있다. 시시 스페이섹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캐리]에서 캐리 화이트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이며, 최근 가장 화제작인 [그것]의 페니와이즈, 빌 스카스가드도 캐스팅되어 있다. 다만, 빌 스카스가드가 또 페니와이즈 역을 맡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있다.


8. [1922] - 넷플릭스 장편영화

2010년에 출간된 중편 소설집 ‘별도 없는 한밤에’에 실린 첫번째 작품, ‘1922’가 넷플릭스에서 영화화 되어 올해 10월 공개된다. 미국 전역이 대공황에 휩쓸린 1922년, 땅과 농사가 전부인 농부가, 도시로 떠나자는 아내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시달리며 파멸하는 이야기다. 마이클 레시의 논픽션 책 ‘죽음의 위스콘신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소설집에 실린 네 작품 중 [빅 드라이버]와 [행복한 결혼생활]은 먼저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졌다. [1922]는 2013년, 호주의 저예산 독립영화 [디즈 파이널 아워스]로 남다른 깊이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려낸 잭 힐디치 감독이 연출했고, 10년 전 [미스트]의 주인공이었던 토마스 제인이 주인공 역할로 캐스팅 된 작품이다. 이 영화의 러프컷을 본 스티븐 킹은 이 영화가 “너무 기괴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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