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교실] 가성비의 제왕 ‘블룸 하우스’의 공포영화들
[겟아웃]에 이어 [해피데스데이]로 대박을 터뜨린 블룸하우스(Blumhouse Productions). 시대의 불안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놀라운 저력은 우연이 아니다. 블룸하우스의 수장인 제이슨 블룸은 저예산으로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감독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블룸하우스의 영화들은 대부분 공간을 한정하는 식으로 제작비를 줄이지만, 그 안에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살아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시작으로 공포영화의 명가로 자리 잡은 블룸하우스. 내년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슬래셔 무비인 ‘할로윈’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는 ‘믿고 보는’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영화들을 살펴보자.
1.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
집 안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24시간 카메라로 담은 영상을 주제로 한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였다. 미편집 상태로 본다는 설정이기에 흐름은 툭툭 끊기고 영상은 불안정하게 흔들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섬뜩하고 생생하다. 단돈 15,000 달러로 만든 초저예산 영화로 107,918,810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Box Office Mojo 기준)
지금의 블룸하우스를 만드는데 초석이 된 작품으로 그 뒤 [파라노말 액티비티2](2010), [파라노말 액티비티3](2011), [파라노말 액티비티4](2012),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2014),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고스트 디멘션](2016)으로 이어졌다.
2. 인시디어스(2010)
한 가족이 어떤 집에 이사 와서 초자연적인 형상을 경험한다. 어린 아들은 무언가를 보고 놀라 쓰러진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부부는 심령술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놀라운 비밀에 접근한다. [쏘우]의 제임스 완이 연출한 작품으로 ‘귀신들린 집’이라는 고전적인 설정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잔인한 장면 없이 뛰어난 연출력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블룸하우스는 후속작 [인시디어스: 두 번째 집](2013), [인시디어스3](2015), [인시디어스:챕터4] 등을 안정적으로 제작한다,
3. 살인소설(2012)
10년 전 히트작을 낸 이후 슬럼프에 괴로워하던 작가가 새 작품을 위해 실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집으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다. 그는 다락에서 우연히 범죄의 단서가 될 만한 필름들을 발견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나 살해 장면이 담긴 필름을 본 작가와 가족들은 이상 현상에 시달린다. 에단 호크의 뛰어난 연기와 거친 필름 속 으스스한 영상 연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후속편으로는 [살인소설2: 다시 시작된 저주]가 있다.
4. 더 퍼지(2013)
단 하루 12시간 동안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퍼지 데이’. 하지만 노숙자와 실업자들을 처리하기 위한 변명일 뿐, 약자들은 강자에 의해 사정없이 살해당한다.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판매하는 세일즈맨 ‘제임스’는 퍼지 데이 때문에 많은 매출을 올리지만, 그 역시 가족들과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후속편으로 [더 퍼지:거리의 반란]과 [더 퍼지: 심판의 날]이 있다.
5. 오큘러스(2014)
집안에 골동품 거울을 들여놓자 저주가 시작되었다. 부모님의 이상행동과 죽음이 그 거울 때문이라고 믿게된 남매는 10년 후 다시 그 거울을 찾아내 비밀을 파헤친다. 거울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녹화하던 그들은 점점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만든 단편 [오큘러스: 챕터3]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6. 언프렌디드: 친구삭제(2014)
자살 한 ‘로라 반스’의 사망 1주기. 친구들은 여느 날처럼 채팅방에 모여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익명의 계정 하나가 입장한 뒤부터 공포의 진실게임이 시작된다. 점점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며 모두가 로라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이 밝혀지고 한 명씩 끔찍한 죽임을 당한다. 괴롭힘을 당해 자살한 친구가 귀신이 되어 복수한다는 전형적인 ‘틴에이저 무비’지만, 화상 채팅 장면으로만 구성한 파격적인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7. 더 비지트(2015)
인연을 끊고 살았던 외가에 어린 남매가 처음 방문한다. 남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푸근한 사랑을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할머니는 밤 9시 30분 이후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이상한 규칙을 강요한다. 남매는 결국 그들이 숨겨둔 엄청난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식스 센스]로 유명한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애프터 어스], [라스트 에어벤더] 등의 SF로 외도하다가 오랜만에 연출한 호러영화였다.
8. 라자루스(2015)
사망 판정을 받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현상인 ‘라자루스 이펙트’를 연구하는 실험실. 연구원들은 드디어 죽은 동물을 살려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학장의 반대로 더 이상 연구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연구원들은 비밀스럽게 연구를 계속하고 그 과정에서 팀원인 조이를 감전사로 잃는다. 죽은 동물을 살려냈던 것처럼 결국 조이를 되살려내는 연구원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전과 달라진 조이로 인해 순식간에 연구실은 공포로 뒤덮인다.
9. 23 아이덴티티 (2017)
세 명의 소녀가 납치당한다. 탈출을 시도하던 소녀들은 자신을 납치한 사람이 다중인격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녀들은 다양한 인격들과 대화하던 중 24번째 인격인 ‘비스트’가 탄생해 모두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경고를 듣는다. 강간, 폭행, 절도 등 수많은 범죄에도 1978년 미국 최초로 ‘다중인격 장애와 정신이상’을 인정 받아 무죄를 선고받았던 ‘빌리 밀리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9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30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한동안 주춤했던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10. 겟아웃 (2017)
크리스는 백인 여자친구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과는 달리, 크리스를 아무런 편견 없이 대하는 그녀의 가족들. 하지만 매년 열리는 파티가 시작되자, 그들의 친절함에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대부분은 시골 저택에 한정되어 있고 이 외에 촬영한 공간 역시 크리스의 집이나 친구 로드의 집 정도이다. 이렇게 영리하게 줄인 제작비가 45,000 달러. 그러나 현재까지 벌어들인 금액이 175,484,140 달러에 이르는 초대박 영화였다. (Box Office Mojo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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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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