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3편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1편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1편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2편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2편

이미지= 영화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대신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살아남은 주민들이 30일간 숨어지내며 겪는 생존의 처절함이다.

 

함께 움직여야 할지, 더 숨어있어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립하는것은기본이다. 이들은 저마다 가족을 잃었고, 생존의 과정에서 또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 시켜야할지, 내가 미끼로 나서 나머지를 구할지 선택해야 한다.

 

내가 지 둘 중 하나가 된다면, 또는 내 옆 사람이 저들 중 하나가 된다면, 나는 그의 목숨을 직접 끊어줄 수 있을까, 그런 용기가 부족하여 모두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않을까하는선택의문제도있다. 내가 살아 남고자 하는 것과, 그들이 흡혈귀라 하더라도 남의 목을 베어낼 정도로 폭력적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추위와 배고픔, 고립 감과 외로움이 만드는 정신적 한계도 이들을힘들게한다. 영화는 상 당 시간을 이런 이야기에 할애하며 깊이감을 더하려고 한다.

하지만 30일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을 다루는 것은 영화의 큰약점으로 작용했다. 연재되는 출판 만화나 드라마 시리즈였다면 생존자 각 개인을 둘러싼 삶을 하나씩 디테일하게 다루면서 에피소드들을 이어갈 수 있었을테지만, 관객을 두시간 동안 몰입시키기에 이러한 에피소드 나열식 구성은 적합하지 않았다.

7일째, 18일째와 같은 자막이 뜰 때마다 리듬이 끊어지고, 그때마다 차라리 흡혈귀들이 지속해서 활약하는 것을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말에서 힘이 빠져 더욱 아쉽다. 에피소드가 나열되며 쌓인 이야기가 결말에 폭발하는것도없고, 그저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마지막으로 싸움을 택한 것처럼 보여 싱겁다. 열연한 조시 하트넷의 희생도 흡혈귀 리더를 너무 싱겁게 처치하는 바람에 퇴색된 면이 있다.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 스타 감독이 된 샘레이미는 자신의 제작사 고스트하우스픽쳐스에서 이 영화를 제작했다. <그루지>, <메신저> 등을 제작하며 박스오피스 상위에 여러번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3천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를 들여 7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 심리 스릴러<하드캔디>로 데뷔하며 주목 받았던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은 <씬시티>나 <300>처럼 원작 그래픽노블이 가진 비주얼적 매력을 스크린에 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단순히 흡혈귀가 만들어내는 피의 향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노력했다.

영화는 R 등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7천 5백 5십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2008년 1월 개봉 해 전국 관객 9만 명만을 동원하고 간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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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