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서 공포영호 찾아보다가 '겟아웃' 재관람 하신 분들 많겠다. 다시 보니 새롭게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야릇한 미소를 날리는 이 배우의 이름은 칼렙 랜드리 존스(Caleb Landry Jones). 데인 드한의 퇴폐미와 에디 레드메인의 잔망스러움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묘한 얼굴이다.
단역으로 데뷔한 영화가 무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TV 데뷔작이 자그마치 [브레이킹 배드]였다. 뮤지션으로도 모델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대표작을 훑어본다.
라스트 엑소시즘(2010)
엑소시즘 다큐멘터리 팀이 악마가 들렸다는 소녀의 소문을 듣고 한 마을을 찾아간다. 마을 입구에서 길을 묻자 유턴해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선한 인상의 청년. 그런데 돌아서자마자 갑자기 차에 흙과 돌을 던져댄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이 청년이 바로 칼렙 랜드리 존스였다. 악령에 시달리는 소녀의 오빠이며 마을의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칼렙 스위쳐’ 역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8-4e8Ew6WM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2011)
자비에 교수가 찾아낸 청소년 돌연변이 중 하나인 ‘밴시(Banshee)’로 등장한다. 입으로 초음파를 쏠 수 있으며, 역시 초음파를 이용해 비행도 가능한 캐릭터였다. 칼렙 랜드리 존스는 주로 어둡고 음울한 역할을 많이 하지만, 여기에선 같은 처지의 돌연변이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그저 신나있는 소년이다.
항생제 (2012)
스타를 동경하다 못해 그가 앓는 병까지도 따라 하고 싶은 세상. 유명인의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팬들에게 파는 신종 사업이 성업 중이다. 칼렙 랜드리 존스는 이 회사의 직원 ‘시드’라는 역할로 주연을 맡았다. 시드는 자신의 몸을 매개체로 유명인의 바이러스를 빼돌리고 하루하루 몸이 망가져 간다. 기괴한 영화의 기괴한 캐릭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비잔티움 (2012)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유명한 닐 조단 감독의 또 다른 뱀파이어 영화. 영국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자매로 가장한 뱀파이어 모녀 클라라와 엘리노어가 찾아온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두 여자와 달리, 칼렙 랜드리 존스는 백혈병에 시달리며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 ‘프랭크’로 출연한다.
헤븐 노우즈 왓(2014)
뉴욕의 젊은 홈리스 커플에 대한 영화였다. 감각적인 영상과 유려한 편집으로 나름의 컬트팬이 많은 작품이다. 여기서 칼렙 랜드리 존스는 마약에 중독된 구제불능의 홈리스이지만 웬일인지 이 작품으로 입덕한 분들이 많다. 뉴욕 꽃거지의 위엄이랄까.
퀸 앤드 컨트리(2014)
거장 존 부어만의 [퀀 앤드 컨트리]에 출연했다. 주인공 로한과 함께 군생활을 하는 ‘퍼시’역을 맡았다. 그렇지만 이런 남자를 군복으로 가둘 수 있을 리 없다. 퍼시는 상명하복의 군대문화를 비웃듯 권위적인 브래들리 원사에게 끊임없이 골탕 먹이는 장난꾸러기를 연기했다.
워온 에브리원(2017)
온갖 비리를 일삼는 두 명의 뉴멕시코 경찰이 이를 감추고자 해결사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물이다. 칼렙 랜드리 존스는 독특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며 형사 콤비를 들었다 놨다하는 즐거운 악당 ‘버드웰’역을 맡았다. 칼렙 랜드리 존스의 요망스러움이 폭발하는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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