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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월드

미안했다! 시대의 망작 [판타스틱 포] 시나리오작가의 뒤늦은 사과

by 꿀마요 2023. 5. 4.

미안했다! 시대의 망작 [판타스틱 포] 시나리오작가의 뒤늦은 사과

혹평을 받았던 망작 [판타스틱 포(2015)]의 시나리오 작가 제레미 슬레이터(Jeremy Slater)가 다음 프로젝트인 [토미노커스]를 준비하기에 앞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시대의 망작 [판타스틱 4]

[판타스틱 4]는 개봉 당시 혹평 세례를 받으며, 심지어 심형래의 [디 워]보다 낮은 메타크리틱 평점을 기록했다. 작품은 진지한 성장드라마를 지향했으나, 원작의 매력을 심각하게 훼손한 괴작취급을 받았다. [판타스닉 4]가 이렇게 폭망한것은 촬영기간 내내 불성실했던 조쉬 트랭크 감독의 태도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시나리오 작가였던 제레미 슬레이터 역시 오랜기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최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토미노커스] 집필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판타스틱 4]에 대한 미안함을 살짝언급했다.

 

“내가 이 분야에 발을 들어놓았을 때, 버킷리스트에는 오직 세 개의 꿈이 있었다. 하나는 마블이었다.(음… 여러분, 이거 하나는 미안하게 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스타워즈, 당연히 마지막은 스티븐 킹이었다. 이 세 가지 중 어떤 것이라도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눈감게 해 줄 것이다.

 

https://twitter.com/jerslater/status/1030194282911526912

 

 

미안하다! 다양한 사과의 방식들

사실 이렇게 자신이 참여한 작품에 대해서 사과했던 사례들은 꽤 많다. 요즘에야 제레미 슬레이터처럼 SNS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에는 나름의 다양한 방식이 있었다. 배트맨 시리즈 중 최악의 작품이라 꼽히는 [배트맨과 로빈]의 배우 조지 클루니와 감독 조엘 슈마허처럼 인터뷰에서 사과하는 방식이 가장 흔했다면, 이외에 독특한 방식으로 사과한 예도 많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의 올리버 스톤은 작품에서 터키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2005년 먼 길을 떠났다. 그는 터키를 직접 방문하여 문화부 장관을 만나 사과를 하고 대답을 받았다. 이는 당시 터키 감옥의 인권 문제와도 관련이 깊은 심각한 이슈였다.

배우 캐롤 버넷은 [특종기사 (1974)]에서의 자기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영화가 본인이 타고 있던 비행기의 기내 영화 관람 첫 페이지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내 방송을 빌려 승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폴 뉴먼은 그가 데뷔한 [은술잔 The Silver Chalice(1954)]이 며칠 연속으로 티비에서 상영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연기를 스스로 너무 부끄러워한 나머지 1200달러를 들여 지역신문에 광고를 냈다. 신문에서 폴 뉴먼 본인은 이번 주의 매일 밤에 대해 사과하며, ‘가급적이면 그 영화를 시청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오히려 시청률이 올라가는 악효과(?)를 낳았다고 한다.

 

 

 

작가는 과연 <판타스틱 포>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이제 (스티븐 킹의 책을 처음으로 샀던 10살 이후) 30년이 지나고, 나는 [토미노커스] 팀의 일원이 되어 너무나 가슴이 설렌다. 이건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https://twitter.com/jerslater/status/1030194282911526912

10세 때 돈을 모아 처음 샀다던 스티븐 킹의 책 [토미노커스] 사진을 올리면서, 제레미 슬레이터는 감상어린 트윗으로 각오를 다졌다.

 

사실 그는 [판타스틱 4] 이후,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넷플릭스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원작을 모르는 북미 팬들을 어느정도 만족시켰을지 몰라도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팬들은 작품의 설정이 철저히 붕괴된 이 영화에 많은 혹평을 쏟아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원작이 있는 작품에 손을 대게 된 시나리오 작가 제레미 슬레이터. 그가 이번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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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 정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