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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K 드라마 & 예능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그리고 <미생> 임시완

by 꿀마요 2021. 11. 29.

 



KBS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간의 이야기만으로 시청률 35%를 넘어 당당히 주말연속극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막장 코드도 없고 눈물을 쏟게 하는 신파도 없으며 오직 왁자지껄한 가족들의 일상만이 담겨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30년째 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차순봉(유동근 분)이 부모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며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큰딸 차강심(김현주 분)과 둘째 차강재(윤박 분), 그리고 막내 차달봉(박형식 분)을 개조시키기 위해 '불효소송'을 내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코믹하고 호들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나 사기 결혼, 사이코패스와 살인사건 등 비현실적이기만 한 소재를 자극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냄으로써 점점 잊혀가는 효의 가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이미지=KBS (좌), MBC (우)

극 중에서 박형식은 철부지 막내아들 '달봉'이다. 대기업에 다니며 결혼제도를 거부하는 큰 누나와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로 천재적인 실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의사가 되었지만 인간미는 낙제점인 형에 비해 착한 심성을 가졌다. 철부지 아들이지만 삼 남매 중 가장 아버지를 아끼고 사랑한다. 


박형식은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귀여운 철부지 도련님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제 앞가림은 못 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막내아들 달봉을 연기한다.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박형식은 ‘제국의 아이들’ 내에서 막내인데, 이 이미지를 예능프로는 물론이고 드라마에까지 가져와 어딘가 챙겨주고 싶은 호감형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깊이 있는 연기력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또 다른 멤버인 임시완의 행보는 비슷한 듯 다르다. 임시완이 주연을 맡고 있으며, 요즘 최고의 화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tvn 드라마 <미생>은 시청률 8%라는 기록을 세우며 케이블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미지=TVN(좌), 영화 <변호인>(우)


<미생>은 비정규직인 주인공 '장그래'를 중심으로 무역상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데, 놀라울 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던 직장 배경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전개를 보인다. 사내 연애가 중심인 이야기도 아니고, 기업을 물려받을 낙하산 실장님도 없으며, 그에게서 회사를 빼앗으려는 음모도 없다. 그러나 평범할 정도로 '일만 하는 사람들'을 보여줌에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가 내공 있는 연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컸을 텐데도 임시완이 그려내는 장그래의 모습은 원작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차분하고 고요한 기운과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강하게 빛나는 임시완의 눈빛은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라는 딱지를 떼어버리고 '배우 임시완'으로 평가되기에 충분하다. 


임시완은 예능에 출연하기보다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에만 집중했다. 영화 <변호인>에서는 용공 조작으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는 대학생 진우 역을 맡아 주인공 인권 변호사 역을 맡은 송강호와 함께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서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주목을 받는 편은 아니었으나, 배우로서의 입지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통틀어 가장 탄탄히 굳혀가는 듯하다. 


같은 그룹의 멤버이지만 각자의 개성대로 서로 다른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형식과 임시완이 앞으로 보여줄 배우로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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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