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특집

투표하자! 예능보다 재밌는 선거영화 BEST 5

by 꿀마요 2021. 12. 9.

투표하자! 예능보다 재밌는 선거영화 BEST 5

2016년 4월 13일 수요일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하는 날이다. 그리고 올해 미국 대선이 있다. 정치 뉴스에 거부감부터 드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들을 보도록 하자. 정치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투표와 선거가 왜 중요한지 느끼게 될 것이고, 13일 아침 발걸음이 저절로 투표소를 향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 설현도 아름답지만, 투표하는 당신도 아름다워요.

<스윙 보트> (2008)

이미지=영화<스윙 보트> ⓒTouchstone Pictures

미국 대선에서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 기적인지, 오류인지 몰라도, 모든 미국인 중 오직 버드(케빈 코스트너) 한 명에게만 열흘 후 재투표할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하는 세계적인 문제가 뉴멕시코의 철없는 홀아비의 한 표로 결정될 예정인 것이다. 이에 양측 대선캠프는 버드의 동네에서 오직 버드만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을 펼친다고 난리다. 전 세계 매스컴이 과연 버드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궁금해하며 버드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한다고 법석이다. 버드는 투표고 뭐고 귀찮다. 맥주 들고 낚시나 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완전히 판타지만은 아니다. 나 하나 투표하건 안 하건 달라지는 것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 영화가 아니라도 현실에서 깨달음을 얻자.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 부평구에서는 1표 차로 승부가 갈렸고, 동두천에서는 동점이 나와 연장자 규정으로 당선자가 정해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금천구 서울시의회 의원 선거 결과는 2표 차이로 결정되었다. 투표에 관심 없다며 그 날 여행을 떠나려던 어느 한 부부가 출발 직전 마음을 바꿔 투표소에 들렀을 때, 당선자가 달라졌다. 당신이 세상을 바꾼다.



<킹 메이커> (2011)


 
이미지=영화<킹 메이커> ⓒCross Creek Pictures

주지사(조지 클루니)를 유력 대선 주자로 만든 천재 책략가(라이언 고슬링)가 두 가지 고민에 빠진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 왔고, 이 만남을 눈치챈 타임지 정치부 기자(마리사 토메이)가 목을 죄어 온다. 또 다른 고민은 자기가 몸 바쳐 일하던 주지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정도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주지사의 정치적 이상과 진정성을 믿었던 재능 있는 청년은 술책과 거짓이 난무하는 더러운 현실 정치를 접하고 염증을 느낀다. 그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갈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 그들과 똑같은 거짓 수단을 취할지, 그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어쩌면 비극이다.



<왝 더 독> (1997)


 
이미지=영화<왝 더 독> ⓒNew Line Cinema

재선을 노리던 대통령이 성희롱 스캔들에 휩쓸렸다. 이에 전문 해결사(로버트 드 니로)가 고용된다. 해결사는 할리우드 제작자(더스틴 호프만)의 도움으로 가짜 전쟁 화면들을 만들고, 이를 언론에 뿌리면서 미국이 알바니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거짓 보도한다. 전쟁 뉴스로 인해 성희롱 사건은 묻히고, 공포와 적개심, 애국심을 자극해 정권을 유지하려 한다.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가까워지면 꼭 북한이 도발하더라는 음모론과 비슷한 이야기다. <내부자들>에서 본 것처럼 거대 언론과 권력의 유착관계에 관해서도 늘 의문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가 허수아비가 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소수의 의견을 포함해 여러 의견을 골고루 들어본 다음 직접 판단하는 것이다.


<아워 브랜드 이즈 크라이시스> (2015)


이미지=영화<아워 브랜드 이즈 크라이시스> ⓒParticipant Media

남미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나라 볼리비아. 이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미국의 일류 선거 전략가들이 개입한다. 보수적이고 거만하고 성깔 더러운 늙은 후보가 있다. 지지율은 바닥이고 인기도 없다. 어색한 미소라도 지으면 돌아오는 것은 시위대의 날계란 세례다. 미국인 선거 전략가 보딘(산드라 불록)은 손자병법과 더러운 꼼수를 총동원해 분위기를 바꾼다. 그의 지지율은 5위였지만, 보딘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이후로 1위까지 올라간다. 실제로 빌 클린턴의 참모 출신인 미국인들이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미국식 캠페인 전략을 사용한 적이 있고, 이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있다고. 


<캠페인>  (2012)


이미지=영화<캠페인> ⓒWarner Bros.

5선 의원 캠 브래디(윌 페렐)의 인기가 지지부진하다. 그를 후원해 온 지역의 억만장자는 이번 정치에서 허긴스(잭 갈리피아나키스)를 후원하기로 한다. 비록 순진하고 모자란 허긴스지만 유능한 선거 전략가가 붙어 점차 지지율이 올라간다. 두 진영의 선거 대결은 여느 선거판처럼 근거 없는 비난과 중상모략으로 점철된다. 섹스, 배설에 관한 농담으로 가득한 화장실 코미디의 정석을 밟아 간다. 정치가며 유권자며 가릴 것 없이 어느 곳에나 비상식적인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윌 페렐의 코미디인 만큼 훨씬 더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막장으로 나간다. 그런데 굳이 이 정도로 과장하지 않아도 선거판은 충분히 막장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현실 인식이 결말에 반영되었더라면 좀 더 통쾌한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