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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또 보기

원조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

by 꿀마요 2022. 1. 4.

마동석의 팔씨름 영화 [챔피언]이 오마주한 영화가 있다. 팔씨름 영화하면 역시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 [오버 더 톱]이 떠오르는데, 마동석 역시 이 영화를 보고 팔씨름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영화 [챔피언] 기획으로 이어졌다고. 그래서 [오버 더 톱]이 어떤 영화였는지 다시 꺼내봤다.

 

낮은 자들의 이야기꾼, 실베스터 스탤론

1987년 영화 [오버 더 톱]은 람보 시리즈와 록키 시리즈가 연속 히트를 하고 [코브라]같은 기획물까지 모두 흥행하며 그야말로 실베스타 스탤론의 인기가 최정점에 있던 시절의 작품이다.

 

언뜻 실베스터 스탤론을 대표하는 람보록키80년대 미국의 승리를 과시하고 체제를 홍보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람보 1편은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퇴역 군인의 이야기다. 그는 미국의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지역 경찰과 대립한다. 람보가 3편에 이르면서 화살로 전투 헬기를 때려잡는 미국대장이 되지만, 록키 1편은 분명 반전 영화였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직접 각본을 쓰고 기획한 록키 1편 역시, 이탈리아 이민자인 흙수저 복서 록키가 동네 처녀 애드리안과 펼치는 멜로 영화에 가깝다.

심지어 1편의 록키는 이미 은퇴를 걱정할 나이이며,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  

 

원조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

[오버 더 톱]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기하는 호크 역시 미국사회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조용한 성격의 호크는 미국을 전역을 고독하게 누비는 장거리 트럭 운전사다. 젊은 시절 우연한 기회에 부잣집 딸 크리스티나와 사랑에 빠져 아들 마이클을 얻지만, 대부호인 장인은 호크를 못 마땅하게 여겨 갖은 모욕과 함께 그를 손자에게서 떼어놓는다.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크리스티나가 세상을 떠난 후, 호크는 잠시 마이클을 만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고 믿는 마이클은 좀처럼 호크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호크는 자신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팔씨름 대회에 나선다.

 

 

 

팔씨름이라는 단순한 스포츠 만큼이나, 단순하고 뻔한 전개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듬직한 트럭으로 대륙을 누비는 단독자의 모습은 수컷들의 로망을 자극하기 충분했고 안타까운 부성을 연기하는 실베스타 스탤론의 표정은, 80년대의 수사를 빌리자면, 육체파가 아니라 연기파의 그것이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힘겨루기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팔씨름 경기 장면이 의외로 긴장감 넘치게 연출되어 있다. 특히 5분 가까이 펼쳐지는 결승전 장면은, 정신이 아득할 때까지 밀어붙이는 스포츠 영화 특유의 쾌감이 있었다. 마치 쇼브라더스의 무술영화들이 클라이막스에서 보여주던 처절한 액션을 미국식으로 해석한것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깊은 팔씨름의 세계

 

팔씨름은 매우 진지한 스포츠다. 단순히 힘겨루기인 것처럼 보이는 팔씨름은 힘을 주는 위치와 타이밍에 따라 다양한 기술이 있으며, 실제 경기에서의 두뇌싸움이나 심리전도 치열하다.

 

1977년에 창립된 세계 팔씨름 협회 WAF(World Armwrestling Federation)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아널드 클래식 암 레슬링 챌린지(ACAC) 다양한 국제 대회가 열린다. 물론 국내에도 ()대한팔씨름연맹이 전국단위로 선수를 양성하고 관리한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대한팔씨름연맹 이사로 위촉되었다. 이사님의 팔씨름 솜씨는 오는 5[챔피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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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 김격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