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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추천9

이 공포는 즐길 수가 없다.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2편 는 대단히 불쾌한 영화다. 수위 높은 잔혹함 때문에 불쾌하며, 트라우마, 자해, 죄책감, 좌절, 광기 등 도저히 즐겨지지 않는 마이너스감정의 홍수 때문에 불쾌하다. 주인공이 결국 악당에게 굴복하기 때문에 불쾌하며, 명쾌한 설명을 주지 않는 열린 결말 때문에 불쾌하다. 기존 호러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감독의 오만함이, 이 영화를 숭배하는 팬과 평론가 의지적 허영이, 이 영화에 극단적인 혐오를 보이는 안티팬의 몰지각한 악플이 불쾌하다. 걸작인가 졸작인가를 논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걸작이지만 불쾌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불쾌함은, 정확히 감독이 의도한 바이다. 비슷한 내용의 [호스트]나 [쏘우] 같은 영화들과도 다르다. 잔인한 묘사는 많지 않고, 비정상적인 신체 훼손은 극히 드물다. 루시의 학살 도구는 .. 2021. 8. 4.
나와 닮은 낯선 것에 대한 공포 <에일리언> 1편 이 SF 호러영화 최고의 걸작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주 괴물이 등장한 수많은 호러영화 중 어떤 작품도 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다. 오리지널이라는 지위 때문이 아니라, 36년 전 영화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미장센과 연출이 돋보이기 때문이라는 데에도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2122년. 견인 우주 섰나 스트로 모가 2천만 톤의 광물을 끌고 지구로 귀환 중이다. 집에 가기를 꿈꾸며 단잠을 자다가 낯선 곳에서 깨어난 승무원들은 인근 행성의 한 위성에서 포착된 정체불명의 신호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에 선장과 부선장, 램버트가 탐사에 나선다. 그곳엔 인류의 것이 아닌 우주선이 한 대 있었고, 인간을 닮은 거대 외계인의, 화석이 되어버린 시체가 있었다. 우주선 바닥에서는 무수히 .. 2021. 8. 1.
모두가 피해자인 전쟁의 공포, <알포인트> 베트남전 막바지인 1972년. 한국군이주둔한나트랑인근의 작전 지역 알 포인트(R-point)는 아군도, 적군도, 주민도 존재하지 않는 빈 땅이다. 그런데 6개월 전 그곳에서 실종된 수색대원 들이 본부로 무전을 보내온다. 무전은 살려달라는 비명과 총격전 소리로 끝이 난다. 이에 한국군은 ‘두더지 셋’이라는 임시수색팀을 알 포인트로 보내 일주일간 실종군인들의 흔적을 조사하게 한다. 알 포인트로 가는 길목에서 혼자서 저항하던 여성 게릴라를 제압한 것 외에 베트콩의 흔적은보이지않는다. 다만, 너무 짙은 안개와 터지지 않는 무전기, 이 지역의 비극적인 역사를 반영한 비석과 사원, 가끔 들른다는 미군이 남긴 의미심장한 얘기 등이 대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3일째 아침 정 일병 이목이 잘린 채 건물 벽에 매달린 시체.. 2021. 7. 29.
한명만 잡아간다. <콜렉터> 아내가 악덕 사채업자에게 시달리자 아킨은 자신이 보수공사를 했던 보석상‘마이클’의 저택을 도둑질할 생각이다. 그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줬던 마이클 가족을 떠올리며 잠시 망설이지만, 사채업자의 협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깊은밤 저택을 찾는다. 저택의 보수공사를하는 동안 아킨은 경보장치와 금고의 위치를 모두 파악해두었고 마침 일가족이 여행을 떠나,저택 안이 텅 비어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손쉽게 금고에 접근했을 때, 아킨은누군가의 인기척을 듣는다. 마이클 가족이 여행을 떠나지 않은걸까? 서둘러 밖으로나가려고 했지만, 집안의 모든 출입구는 어느새 폐쇄되어 있고 정교하게 설치된 부비트랩이 그를 공격해온다. 아킨은 그때야 또 다른 침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피투성이가 된 집주인 마이클과 마주한다. .. 2021.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