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49 생각 없이 즐기는 구식 액션영화의 쾌감 [익스펜더블3] 익스펜더블 시리즈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불가리아에서 촬영했는데, 동유럽 군사독재국가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소들을 많이 지원받아 훨씬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다. 특히 초반의 소말리아 모가디슈 항구는 휴양지로 유명한 바르나 항구에서 촬영되었는데 불가리아의 대표적 도시 중 하나로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항구를 어쩜 그렇게 모가디슈처럼 보이게 만들어놨는지 놀랍다. 촬영 장소뿐 아니라 군사장비 지원도 받아 불가리아 육군 전차 T-72나 팬서 헬기 등이 등장하여 액션 장면의 볼륨을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액션물이지만 의외로 영화의 배경에는 실제의 용병 세계가 탄탄하게 깔린 영화다. CIA가 국가안보(?)를 위해 비공식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해야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민간인 .. 2021. 12. 2. [인투 더 스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토네이도를 만드는 제작 과정 최신 영화제작 기법들을 살펴보고, 영화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그 열 번째 이야기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진일보시킨 [인투 더 스톰]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년 여름이 되면 다양한 재난 영화들이 등장한다. [투모로], [포세이돈], [2012] 등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들은 특히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슈퍼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인투 더 스톰] 역시 이전 재난 영화들의 공식을 일정 부분 따른다. 인간미 넘치는 영웅도 있고, 드라마를 위한 러브라인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느 재난 영화보다도 재난이, 그러니까 토네이도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다. 이 영화에는 스톰체이서(Storm Chaser)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스톰체이서란 사전적 설명 그대로 토네이도를 추적하는 사람들.. 2021. 12. 2. 폭력 그 자체의 폭력성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이번 공포영화는 프랑스 익스트림 호러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이다. 비교적 심의가 자유롭다는 프랑스에서도,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불편한 시각적 묘사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의 정서적인 충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은 잘 만든 영화다. 장르의 경계를 최대한 확장하려고 의도했고, 치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와 두 어린 여배우의 열연에,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로 제작 의도를 성취했다. 칸느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판타스틱 영화제의 칸느라고 할만한 시체스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비인간적인 감금과 학대로부터 탈출한 소녀 루시(밀레느 잠파노이).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그녀는 극심한 대인기피, 악몽,.. 2021. 12. 2. 밀덕들 숨넘어가는 최고의 총격씬 [히트] 영화 속의 무기에 대한 글을 써오면서 언젠가 꼭 다루고 싶었던 마이클 만의 [히트]가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재상영되었다. [히트]는 모두가 인정하는 범죄 액션물의 걸작인데, 특히 시가지 총격전은 이후 다른 영화와 게임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마이클 만은 [히트](1995) 촬영을 위해 경찰과 군대의 경력자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특히 은행 총격전에서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일당의 동작은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의 ‘앤디 맥냅’에게 받은 훈련의 대표적인 성과다. 실제 소수의 특수부대가 자신들보다 수가 많은 적과 만났을 때 맞서 싸우면서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퇴출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앤디 맥냅은 [히트] 제작에 참여하기 전, 걸프전 당시의 작전 경험을 담은 ‘브라보 투 제로’라는 이름의 책을.. 2021. 12. 2. 로빈 윌리엄스 사망, 왕좌의 게임 유출 등 소식 시트콤 스타로 출발했던 로빈 윌리엄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서부터 [빅뱅 이론]의 대박 출연료 갱신 소식,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미드 프로젝트 진행 소식까지 2014년 8월 미드 핫 뉴스를 한자리에 모았다! 1. 로빈 윌리엄스 사망!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2012년 6월 21일 방영된 FX 채널의 인기 코미디 드라마 [윌프레드] 시즌2 프리미어 에피소드에서 숨은 광기를 드러내는 정신병원 원장으로 깜짝 출연했고, 이어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2일 역시 FX 채널의 또 다른 인기 코미디 [루이]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빅 스크린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가 짧은 기간에 두 차례씩이나 연달아 텔레비전에 얼굴을 내민 이유는 다름 아닌 데이빗 E. 켈리의 CBS 신작 코미디로 TV 복귀를.. 2021. 12. 2. '호러의 오랜 미래'를 보았다 [헬레이저] 오늘 소개할 작품은 핀헤드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영국의 고딕 호러 [헬레이져] 이다. 쾌락과 고통은 반대의 개념이라는 것이 상식인 것 같은데, 그 둘을 동시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도-마조히즘도 고통에서 쾌락을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피어싱이나 문신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헬레이저]에는 핀헤드와 ‘수도승’들이 나온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물을 통해 이 쾌락과 고통의 극단을 탐구한다. 자신들의 차원으로 데려간 인간의 육체를 갈기갈기 찢으면서, 궁극의 고통을 견딜 때 최고의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영화는 극도의 쾌락을 탐닉하던 프랭크라는 남자가 그 쾌락과 고통이 공존하는 차원으로 가는 상자를 구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매력 넘치는 짐승남이면서, 도덕성이 결여.. 2021. 12. 2. 21세기형 좀비의 탄생, [28일 후] 여름이 왔다. 열대야를 보내는데 등골 서늘해지는 공포영화만 한 것이 없다. 오늘은 영국의 천재 감독 대니 보일이 만든 독특한 좀비영화, [28일 후]다. 급진적인 환경운동가들이 한 실험실의 침팬지들을 풀어주려 한다. 이를 막으려던 연구원은 침팬지들이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풀려난 침팬지는 이들을 공격하고, 물린 사람은 몇 십 초만에 이성을 잃은 채 다른 동료를 공격한다. 28일 후, 한 병원.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청년 짐이 눈을 뜬다.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아 혼란스럽다. 런던 전체가 텅 비어 있다. 겨우 사람을 만났지만 그들은 좀비였고, 짐은 다른 생존자에 의해 겨우 구출된다. 짐은 영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바이러스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좀비가 된 감염자들 외에 .. 2021. 12. 2. 캐릭터는 억지스럽고 총격전은 사실적인 [사보타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사보타지]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특수요원이라면 그 많은 곳 중에서 어느 기관에 소속된 요원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법 집행 분야에 따라 독립된 기관을 만들고 각자 무장 특수부대를 두어서 특수 요원이 참 많다. 각 주와 도시 경찰에는 스와트(SWAT)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유행시킨 경찰 특수부대가 있고 주 경찰의 권한을 넘어서는 사건을 맡는 FBI에는 SWAT와 HRT라는 특수부대가 있다. 주류·담배·총기는 ATF, 이민·세관은 ICE, 마약은 DEA가 단속하며 각각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다. 전투복과 장비가 대부분 비슷하므로 옷이나 전술조끼 등에 붙이는 커다란 소속 기관명 패치로 서로를 구분한다. [사보타지]는 이 중에서 DEA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 2021. 12. 2. 전쟁과 전혀 상관 없는 전쟁영화 [야전병원 매쉬] 괴작 익스프레스: 왁자지껄한 반전영화 [야전병원 매쉬] 로버트 알트먼은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속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잃지 않았던 특이한 감독이다. 오늘의 괴작은 전쟁이 등장하지 않는 전쟁영화, [야전병원 매쉬]다. 당시 TV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45살의 로버트 알트만을 일약 영화계의 스타로 끌어올린 작품은 두말할 것 없이 [야전병원 매쉬]다.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M.A.S.H)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한국전쟁 중 야전병원에 근무하는 군의관들이 겪는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간 내용이다. 원작에는 없는 과도한 성적 코드와 여러 가지 유머를 첨가해서 사뭇 다른 내용이 되었다. 한국전쟁이 한참인 어느 날, 전선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야전병원에 간호장교 훌리한 소령이 전입해 온다. 그러나 그녀의 눈.. 2021. 12. 2.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