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49

본의 아니게 성평등의 상징이 된 악마 [바바둑] 저주받은 동화책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영화 [바바둑]은 한편으로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신화를 꼬집는 영화다. 여기에 우연한 사건이 겹쳐서 악마 바바둑은 성평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악몽에 시달리던 아멜리아는 오늘도 자신을 찾는 아들의 목소리에 눈을 뜬다.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악몽보다도 더 힘겹다. 7년 전 아이를 출산하러 병원에 가는 길에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왜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과잉행동 장애의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하는지 가끔은 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거기에 생활고와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워킹맘이 모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현실은 간밤의 악몽보다 더한 공포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들은 책장에서 발견한 ‘미스터 바바둑’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 .. 2022. 7. 25.
공포 명장 존 카펜터의 숨은 명작 [매드니스]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트렌트에게 누군가가 찾아와 퇴원을 돕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트렌트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미소 지으며 거절한다. 세상은 더 엉망이 되어 있을 테니, 이곳이 더 안전할 거라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한 때 누구보다도 유능하고 이성적이었던 보험조사원, ‘트렌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영화 [매드니스] 그에게 갑작스러운 의뢰가 들어왔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셔터케인’의 실종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거였다. 영화 판권뿐만 아니라 18개국에 계약된 시리즈 소설의 완결편 공개를 앞두고 작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의 끔찍한 공포 소설만큼이나 불길한 징조는 감돌고 있었다. 죽음의 예언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셔터케인은 점점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고, .. 2022. 7. 24.
망령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소녀 [폴터가이스트]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란 독일어로 '시끄러운 영혼'이라는 뜻으로, 인지할 수 없는 대상에 의해 악취와 소음이 나며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괴현상을 말한다. 주로 악마나 유령이 일으킨 것으로 간주해왔으나, 초심리학에서는 특정 인물의 ‘염력’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출처 : 영화 [폴터가이스트] 어린 소녀, ‘캐롤앤’은 노이즈가 끓고 있는 TV화면을 보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부모인 다이앤과 스티브는 그 모습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그냥 몽유병 증세가 심해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뒤로 집안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유리컵이 갑자기 깨지고 가구들은 저절로 움직였으며 개는 누군가가 있는 듯 허공을 향해 짖어댔다. 그렇게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2022. 7. 23.
모텔의 몰카가 당신을 보고 있다. [베이컨시] 데이빗과 에이미는 길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마저 고장이 나버렸다. 연속된 불행이 마치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그들의 관계 같아서 기분은 더 어둡기만하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 이후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없었던 그들에게 남은 방법은 오직 이혼뿐이었다. 어둠 속에서 헤매다 낡은 모텔을 발견했다. TV에서 들려오는 비명, 불쾌한 지배인의 태도에 에이미는 불길함을 느끼지만, 지친 데이빗의 고집에 하룻밤을 머물기로 한다. 모텔방 역시 형편없기는 마찬가. 커다란 바퀴벌레에 녹물, 더러운 침대 시트 그리고 옆방의 불쾌한 소음에 신경이 날카로워지지만 해가 뜰 때까지 몇 시간만 버티기로 마음먹는다. 데이빗은 시간을 때울 생각에 비디오를 재생시킨다. 처음엔 조잡한 B급 공포영화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살펴보.. 2022. 7. 22.
식스 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오펀: 천사의 비밀’ 케이트는 유산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녀에게는 이미 자상한 남편 ‘존’과 두 아이가 있지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다. 결국 입양을 결심한 케이트와 존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 ‘에스더’를 만난다. 놀라운 그림 실력뿐 아니라, 또래와 달리 속 깊은 말을 하는 에스더를 입양한 부부는 다시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곧 에스더 주변에 수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에스더를 괴롭혔던 아이가 사고를 당하고 그녀의 과거에 의문을 품던 수녀가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또한, 남편 ‘존’에게 이상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꺼림칙한 느낌이 쌓이자 케이트는 에스더를 파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에스더의 교묘한 이간질에 속아버린 남편 존은 케이트가 알코올 중독증으로 딸 맥스를 잃을 뻔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2022. 7. 21.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공포 '여고괴담' 대한민국에서 ‘학원호러’라는 장르를 구축한 공포영화 [여고괴담](1998)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다. 모두의 이야기, 여고괴담 시리즈 1편의 이렇게 시작했다. 은영(이미연)은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교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학창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박기숙 선생님이 갑자기 자살한다. 또한 3학년 3반의 담임 선생님 역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은영은 10년 전 자신의 친구였던 진주의 죽음이 일련의 사건들과 관계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 [여고괴담]은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암묵적인 공포를 효율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치 탐정물처럼 은영이 학생 중 누가 귀신인지 찾아가는 전개방식도 신선했다. 영화는 당시 서울 62만 명, 전국 250만 명(통합전상망 구축 .. 2022. 7. 20.
‘퍼시픽림’의 천재 소녀 ‘케일리 스패니’ [퍼시픽림 : 업라이징]은 제작비만 1억500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가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평단이 하든 ‘스케일’을 자랑하며 밀어붙이는 이 영화에선, 오히려 15세 천재 소녀 ‘아마라’를 연기한 ‘케일리 스패니’가 눈에 들어온다. 단편 영화에 한 번 출연했을 뿐인 이 당찬 소녀는 어떻게 이 블록버스터에 출연하게 되었을까? 1997년생인 그녀는 11살부터 핑크 플로이드나 조안 제트 등의 노래를 커버하는 동네 밴드로 활동했다.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끼가 많은 성격이어서 연기에도 금방 관심을 두게 된다. [퍼시픽림 : 업라이징] 이전,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은 [카운팅 투 1000](2016)이 전부다. 강도단에게 잡혀 눈이 가려진 채 1000까지 숫자를 세는 소녀.. 2022. 7. 20.
디즈니가 성인영화를 잘 만들 수 있을까? 디즈니와 폭스의 합병 관객 입장에서 인수 규모가 524억 달러인지, 우리 돈으로 57조 원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번에 인수된 회사가 21세기폭스인지 20세기폭스인지 헷갈려도 상관없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에일리언]이나 [데드풀], [킹스맨] 같은 폭스의 독보적인 '19금', 즉 R등급 오락 영화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디즈니는 꿈과 희망의 나라,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탄생한 세계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디즈니'의 브랜드로는 성인물은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을 절대 R등급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을 때, 폭스는 [데드풀]과 [킹스맨]을 피칠갑과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했고 [로건]은 어른만이 즐길 .. 2022. 7. 18.
현직 외과의사가 말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손가락 수술 에서 천재적인 의사였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 컴버배치)는 불의의 사고로 손을 크게 다친다. 손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현대 의학으로 그의 손을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에인션트 원을 찾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부상은 얼마나 심각했던 걸까? 전문의 임재현의 눈으로 살펴봤다. 이미지=영화 외과 의사에게 손 부상이란, 당연히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절벽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핸들을 잡고 있던 그의 손은 크게 다칩니다. 그는 손가락을 포함한 손 전체, 그리고 손목과 팔에 골절을 동반한 다양한 손상을 입게됩니다. 이미지=영화 만약, 닥터 스트레인지가 손가락에만 상처를 입었다면 그나마 희망적입니다. 놀랍게도 우리 몸의 손가락에는 운동신경이 없기 때문에 혈관과 인대..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