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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공포영화 <착신아리> 는 짝퉁이 아니다. 이미지=영화 ⓒKadokawa-Daiei Eiga K.K. 는 얼핏 의 아류작 같다. 긴 머리 여자 귀신의 관절꺾기 이외에도, 에는 과 흡사한 요소가 많다. 비디오와 휴대폰 등 통신 기기로 저주가 전달되고, 소중한 사람을 살리려면 원혼의 사연을 풀어야 한다는 점. 주인공이 남녀 콤비고, 십 대 소녀들은 그 ‘괴담’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이런 요소들이 에서 처음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는 다른 호러 영화들과 많이 닮았다. 현재에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희생되고, 그 원인이 되는 귀신의 과거 사연을 재구성해 가는 구조 역시 오랫동안 많은 호러물이 써 온 수법이다. 가 차별을 두는 것은 시작부터 휴대폰이라는 소재를 큰 비중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호러 장르의 전통.. 2022. 8. 4.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국가권력 [크레이지]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한 건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인구 1,260명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 ‘오그덴 마쉬’. 평범한 마을 사람 한 명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학교운동장에 총기를 들고 난입했다가 보안관 ‘데이비드’에게 사살된다. 작은마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에 모두가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마을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이유 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원인을 추적하던 데이비드는 우연히 강에 추락한 군용수송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온 ‘트릭시’라는 물질이 마을의 상수원으로 흘러 들어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음을 밝혀낸다. 그는 재빨리 수도공급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지역경제가 우선이라며 그의 말을 무시한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걷잡을.. 2022. 8.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영화 <더 셀> 이미지=영화 ⓒNew Line 납치한 여자를 익사시킨 뒤, 시체를 인형처럼 만드는 엽기 살인마가 체포된다. 그의 집에서 나온 비디오를 보니, 납치한 여자를 유리로 된 감방(셀)에 가둬놓고, 40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장치로 익사시켰다. 이미지=영화 ⓒNew Line 아직 한 명의 희생자가 어딘가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범인을 취조할 수 없다. FBI는 인간의 무의식(꿈)에 접속할 수 있는 특수연구소의 도움을 받는다. 이미지=영화 ⓒNew Line 연구소의 심리 치료사 캐서린(제니퍼 로페즈)이 들어가 본 연쇄살인마 칼 스터거(빈센트 도노프리오)의 무의식은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비주얼로 가득하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 위대한 고전들과 .. 2022. 8. 2.
곤충과 교감하는 소녀 이야기 [페노미나] 이미지=영화 [페노미나] 제니퍼(제니퍼 코넬리)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새로 전학 간 기숙 학교에는 이런 제니퍼를 이해해 주는 친구 하나가 없이 따돌림을 당한다. 한편으로 몽유병에 시달리던 그녀는 우연히 살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미궁에 빠져있던 연쇄살인사건은 제니퍼가 살인현장에서 발견한 유충으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곤충학 박사의 도움으로 오직 사람의 시체에서만 발견된다는 유충의 존재를 알게 된 제니퍼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점점 살인마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어리고 나약한 소녀 제니퍼는 오히려 살인마의 함정에 빠지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질투해 살해했던 괴물의 집 안에 갇히고 만다. 이미지=영화 [페노미나] 곤충과 교감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 2022. 7. 26.
본의 아니게 성평등의 상징이 된 악마 [바바둑] 저주받은 동화책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영화 [바바둑]은 한편으로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신화를 꼬집는 영화다. 여기에 우연한 사건이 겹쳐서 악마 바바둑은 성평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악몽에 시달리던 아멜리아는 오늘도 자신을 찾는 아들의 목소리에 눈을 뜬다. 그러나 그녀의 현실은 악몽보다도 더 힘겹다. 7년 전 아이를 출산하러 병원에 가는 길에 남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왜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과잉행동 장애의 아이를 홀로 키워야 하는지 가끔은 신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다. 거기에 생활고와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는 워킹맘이 모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현실은 간밤의 악몽보다 더한 공포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아들은 책장에서 발견한 ‘미스터 바바둑’이라는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 .. 2022. 7. 25.
공포 명장 존 카펜터의 숨은 명작 [매드니스]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트렌트에게 누군가가 찾아와 퇴원을 돕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트렌트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미소 지으며 거절한다. 세상은 더 엉망이 되어 있을 테니, 이곳이 더 안전할 거라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한 때 누구보다도 유능하고 이성적이었던 보험조사원, ‘트렌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처 : 영화 [매드니스] 그에게 갑작스러운 의뢰가 들어왔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셔터케인’의 실종사건을 조사해달라는 거였다. 영화 판권뿐만 아니라 18개국에 계약된 시리즈 소설의 완결편 공개를 앞두고 작가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의 끔찍한 공포 소설만큼이나 불길한 징조는 감돌고 있었다. 죽음의 예언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셔터케인은 점점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고, .. 2022. 7. 24.
망령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소녀 [폴터가이스트]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란 독일어로 '시끄러운 영혼'이라는 뜻으로, 인지할 수 없는 대상에 의해 악취와 소음이 나며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괴현상을 말한다. 주로 악마나 유령이 일으킨 것으로 간주해왔으나, 초심리학에서는 특정 인물의 ‘염력’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출처 : 영화 [폴터가이스트] 어린 소녀, ‘캐롤앤’은 노이즈가 끓고 있는 TV화면을 보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부모인 다이앤과 스티브는 그 모습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그냥 몽유병 증세가 심해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뒤로 집안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유리컵이 갑자기 깨지고 가구들은 저절로 움직였으며 개는 누군가가 있는 듯 허공을 향해 짖어댔다. 그렇게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2022. 7. 23.
모텔의 몰카가 당신을 보고 있다. [베이컨시] 데이빗과 에이미는 길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마저 고장이 나버렸다. 연속된 불행이 마치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그들의 관계 같아서 기분은 더 어둡기만하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 이후 서로의 상처를 보듬을 수 없었던 그들에게 남은 방법은 오직 이혼뿐이었다. 어둠 속에서 헤매다 낡은 모텔을 발견했다. TV에서 들려오는 비명, 불쾌한 지배인의 태도에 에이미는 불길함을 느끼지만, 지친 데이빗의 고집에 하룻밤을 머물기로 한다. 모텔방 역시 형편없기는 마찬가. 커다란 바퀴벌레에 녹물, 더러운 침대 시트 그리고 옆방의 불쾌한 소음에 신경이 날카로워지지만 해가 뜰 때까지 몇 시간만 버티기로 마음먹는다. 데이빗은 시간을 때울 생각에 비디오를 재생시킨다. 처음엔 조잡한 B급 공포영화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살펴보.. 2022. 7. 22.
식스 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오펀: 천사의 비밀’ 케이트는 유산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녀에게는 이미 자상한 남편 ‘존’과 두 아이가 있지만,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다. 결국 입양을 결심한 케이트와 존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 ‘에스더’를 만난다. 놀라운 그림 실력뿐 아니라, 또래와 달리 속 깊은 말을 하는 에스더를 입양한 부부는 다시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나 곧 에스더 주변에 수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에스더를 괴롭혔던 아이가 사고를 당하고 그녀의 과거에 의문을 품던 수녀가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또한, 남편 ‘존’에게 이상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꺼림칙한 느낌이 쌓이자 케이트는 에스더를 파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에스더의 교묘한 이간질에 속아버린 남편 존은 케이트가 알코올 중독증으로 딸 맥스를 잃을 뻔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오히려.. 2022.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