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49 이제 환갑을 넘긴 장국영이 남긴 불멸의 명장면 “마음이 피곤하여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한 고(故) 장국영이 남겼다는 유서의 내용이다. 팬들은 그의 자살 소식이 너무 짓궂은 만우절 장난이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우리 곁을 영영 떠나고 말았다. 올해는 그가 살아있었다면 환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장국영 자신도 자랑스러워 했을 불멸의 명장면들을 추억해보자. 1.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지어주고 숨을 거두는 자걸 이미지= ⓒFilm Workshop 드라마 은 쌍문동 5인방이 함께 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들이 집중해서 보고 있는 장면은 심각한 총상을 입은 ‘송자걸’(장국영)가 방금 딸을 낳은 아내와 통화하면서 죽는 장면이다. 이 장면 위로 장국영이 직접 부른 명곡 ‘분향미래일.. 2022. 10. 27. 죽음을 즐기는 의대생들 [유혹의 선] 출처 : 영화[유혹의선] 웬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유혹의 선’이라는 야릇한 제목으로 개봉되었지만 이 영화의 원제인 "플랫라이너(Flatliner)"란 심장박동을 나타내는 모니터의 그래프가 수평선(flatline)이 된 사람, 즉 의학적으로 죽은 사람을 의미한다. 출처 : 영화[유혹의선] 의대생 넬슨(키퍼 서덜랜드)은 친구들에게 의료장비로 심장을 멈춰 죽음에 이르게 했다가 1분 후에 다시 살려내는 임사 체험을 제안한다. 처음엔 두려워하던 친구들이 환상적인 사후세계를 경험한 후 서로 경쟁하듯 죽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하게 된다. 1분으로 한정했던 심정지 시간은 이제 2분, 3분으로 점점 늘어나면서 그들은 예상치 못했던 후유증에 시달린다. 무의식과 의식이 뒤엉켜버린 듯, 각자가 숨기고 있던 과거의 잘못과 상처들이.. 2022. 8. 7. 크리쳐물 절대 클래식 <괴물> 배경은 남극. 미국 과학 기지에 외계 괴물이 침입한다. 괴물은 이미 노르웨이인들의 기지를 전멸시키고 왔다. 외부와의 통신은 두절되었고, 눈 폭풍마저 몰려오는 중이다. 대원들은 극한의 환경에 고립된 상태에서 이 정체불명의 외계 괴물과 싸워야 한다. 이미지=영화 ⓒUniversal Pictures 문제는 이 괴물의 특징이다. 괴물은 근처의 생물을 공격해서 그 생물의 특징을 모두 흡수한다. 생김새뿐 아니라 지능이나 성격 같은 세세한 특징까지 세포 단위로 완벽하게 변신한 채로 태연히 그 생물의 무리에 섞여 들어가고, 기회를 틈타 또 다른 개체를 공격한다. 계속 동료가 죽어 나가는데도, 누가 괴물이며 몇 명이나 섞여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서스펜스가 극대화된다. 이미지=영화 ⓒUniversal Pic.. 2022. 8. 6. 영화 속 광대 살인마들 호러교실 : 영화 속 광대 살인마들 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은 지금 영화 속 미친 광대들을 찾아보자. 의 다음 이야기 도 포함되어 있다. 1. 게이시 실제로 광대 분장을 하고 연쇄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있었다. 지난 1978년 존 웨인 게이시는 낮에는 광대분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밤에는 30여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원조 ‘광대 살인마’다. 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모든 광대 살인마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2. 킬러 광대 (2012) 파티 할 시간이다! 생일 파티에서 아이들의 장난으로 목숨을 잃었던 광대가 6년 후 흑마술로 다시 살아난다. 청소년이 된 그들에게 복수를 시작하는 광대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와 잔인한 슬래셔무비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야기와 연출이 정교하진 않지만 재기발랄.. 2022. 8. 6. 클라리스 입장에서 본 <양들의 침묵> 걸작 공포영화들을 만나본다. 오늘은 아카데미가 선택한 최고의 공포영화 이다. 아카데미상의 주요 5개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각색)상, 그리고 남녀 주연상을 모두 받은 영화는 장르를 막론하고 단 세 작품뿐이다. , , 그리고 이다. 또 은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유일한 공포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 외에 작품상 후보에라도 올랐던 공포영화는 와 뿐이다. 한니발 렉터는 미국 영화 학회가 꼽은 20세기 최고의 악역에 선정된 탁월한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 은 한니발에 의해서만 완성된 영화가 아니며 주인공은 엄연히 클라리스 스탈링이다. 이미 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디 포스터는 안소니 홉킨스에 못지 않은 명연기로 두 번째 오스카를 손에 쥐었다. 여기서는 이미 많은 리뷰에서 다루어진 한니발 대신.. 2022. 8. 5. 영리한 공포영화 <착신아리> 는 짝퉁이 아니다. 이미지=영화 ⓒKadokawa-Daiei Eiga K.K. 는 얼핏 의 아류작 같다. 긴 머리 여자 귀신의 관절꺾기 이외에도, 에는 과 흡사한 요소가 많다. 비디오와 휴대폰 등 통신 기기로 저주가 전달되고, 소중한 사람을 살리려면 원혼의 사연을 풀어야 한다는 점. 주인공이 남녀 콤비고, 십 대 소녀들은 그 ‘괴담’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이런 요소들이 에서 처음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는 다른 호러 영화들과 많이 닮았다. 현재에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희생되고, 그 원인이 되는 귀신의 과거 사연을 재구성해 가는 구조 역시 오랫동안 많은 호러물이 써 온 수법이다. 가 차별을 두는 것은 시작부터 휴대폰이라는 소재를 큰 비중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호러 장르의 전통.. 2022. 8. 4. 바이러스보다 위험한 국가권력 [크레이지] 마을 사람들이 몰살당한 건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인구 1,260명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 ‘오그덴 마쉬’. 평범한 마을 사람 한 명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학교운동장에 총기를 들고 난입했다가 보안관 ‘데이비드’에게 사살된다. 작은마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에 모두가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마을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이유 없는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원인을 추적하던 데이비드는 우연히 강에 추락한 군용수송기를 발견한다. 그리고 거기서 흘러나온 ‘트릭시’라는 물질이 마을의 상수원으로 흘러 들어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음을 밝혀낸다. 그는 재빨리 수도공급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은 지역경제가 우선이라며 그의 말을 무시한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걷잡을.. 2022. 8.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포영화 <더 셀> 이미지=영화 ⓒNew Line 납치한 여자를 익사시킨 뒤, 시체를 인형처럼 만드는 엽기 살인마가 체포된다. 그의 집에서 나온 비디오를 보니, 납치한 여자를 유리로 된 감방(셀)에 가둬놓고, 40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장치로 익사시켰다. 이미지=영화 ⓒNew Line 아직 한 명의 희생자가 어딘가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범인을 취조할 수 없다. FBI는 인간의 무의식(꿈)에 접속할 수 있는 특수연구소의 도움을 받는다. 이미지=영화 ⓒNew Line 연구소의 심리 치료사 캐서린(제니퍼 로페즈)이 들어가 본 연쇄살인마 칼 스터거(빈센트 도노프리오)의 무의식은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비주얼로 가득하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 위대한 고전들과 .. 2022. 8. 2. 곤충과 교감하는 소녀 이야기 [페노미나] 이미지=영화 [페노미나] 제니퍼(제니퍼 코넬리)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새로 전학 간 기숙 학교에는 이런 제니퍼를 이해해 주는 친구 하나가 없이 따돌림을 당한다. 한편으로 몽유병에 시달리던 그녀는 우연히 살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미궁에 빠져있던 연쇄살인사건은 제니퍼가 살인현장에서 발견한 유충으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곤충학 박사의 도움으로 오직 사람의 시체에서만 발견된다는 유충의 존재를 알게 된 제니퍼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점점 살인마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어리고 나약한 소녀 제니퍼는 오히려 살인마의 함정에 빠지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질투해 살해했던 괴물의 집 안에 갇히고 만다. 이미지=영화 [페노미나] 곤충과 교감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 2022. 7. 26. 이전 1 2 3 4 5 6 7 ··· 50 다음